작성일 : 07-12-30 16:58
|
천지인물학-4-끝
|
 |
|
글쓴이 :
주장관
 조회 : 4,558
|
하인 :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 이 놈은 못알아 듣겠습니다.
그놈의 오행인지, 뭔지가 하는 것이 눈도 없고 코도 없고 귀도 입도 없으면서
거기다 머리도 없으니 생각하는 꾀도 없으면서 도대체 어떻게 귀한 놈도
만들고 천한 놈도 만들어 내는지 그놈의 속내를 모르겠네요.
삼봉 : 너 술 빚는 법을 아느냐
하인 : 예, 누룩에다 술밥 넣고 항아리에 물담아 빚어내지요.
삼봉 : 그렇다. 네 말이 옳다.
그것이 바로 술항아리 속의 천지인물학이라는 것이다. 술을 빚되 누룩이 많이
들어가면 술이 쓴 법이고 술밥이 많이 들어가면 그 맛이 달고, 물이 많으면
싱거워지고 술항아리에 무턱대고 이불을 뒤집어 씌우면 그 술항아리는 뜨근 뜨근
해지면서 술 맛이 변하기 쉬우나 항아리의 그릇과 누룩과 술밥과 물의 양이 적당
하면 이것은 氣가 알맞아 그 술은 맑고 맛이 좋지만, 氣가 서로 맞지 않으면
그 술은 빛이 흐리고 술이 술로써 맛을 잃으니 나쁜 술이 되는 것과 같으니라.
하인 : 그럼 저같은 놈은 탁배기도 못되었으니 애비, 에미의 氣가 맞지 않아
이렇게 종놈이 되었나요.
삼봉 : 하하하--네 말이 옳다. 하지만 氣와 運은 평생의 동반자와 같고 친한 벗과도
같아 이를 五運六氣라고 하는데, 기가 부족하면 운이 도와주고 운이 부족하면 기가
도와주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태어날 때, 기가 부족하여 지금은
하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내일이라도 운이 좋으면 너는 商人도 될 수 있고 주인
노릇도 하면서 하인도 거느리며 살 수도 있느니라.
하인 : 그래요. 참말로 진짜 운이라는 것이 있고 그 운이란 것은 돌고 돌아
나한테도 올 수 있나요. 내일이라도 당장----------
삼봉 : 運이란 天地의 윤회와 같다. 천지가 돌지않으면 아침에 해가 뜰 수 없고
저녘에 해가 질 수도 없는 법이며, 오늘이 있을 수도 없고 내일이 있을 수도
없으며 너와 내가 여기에 있을 수도 없느니라.
하인 : 주인 어르신네, 참말로 믿어도 되나요. 저를 놀리시는 것은 아니시겠죠.
삼봉 : 허허! 이놈봐라, 기와 운이 돌지않으면 너는 평생 갓난아기와 같아
크지도 못할 놈이지만 기와 운이 돌았기 때문에 이만큼 큰 것이 아니겠느냐.
하므로 人間事大運은 돌고 도는 것이며 世上事 모든 것도 낳고 크고 죽는
生老病死의 이치를 가지고 있느니라. 자 ~~ 이제 그만 일어나자.
하인 : 어르신네 참말로 고맙습니다. 天地道人이 어디 계신가 했더니
바로 눈 앞에 계신 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
|
인사말
Total 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