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12-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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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亥年을 보내면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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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주장관
 조회 : 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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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금년들어 제일 춥다고 하는데, 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원의 다음 관산을 위하여 칼바람을
무릎쓰고 명당 확인 차 청평쪽으로 떠난 황정섭 관산팀장과
남한진 총무님을 생각하니 따뜻한 방안에서 그냥 있을 수 없어
무척이나 머리 아팠던 정해년 한 해를 보내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天地人物學에 대하여 몇 번 나누어 이야기하고 정해년을 마감하고자 합니다.
황정섭 팀장님 그리고 남한진 총무님, 추운 날씨에 이왕 고생하는 김에 좋은 혈
많이 찾아 놓으시고 하산 후에는 꼭 동동주 드세요, 술 값은 제가 낼께요.
天地人物學-三峯 鄭道傳과 그 下人의 對話 中에서-1
정도전은 李朝 일등 개국공신으로 다 아는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으로 그가 하루는
그의 몸종을 데리고 산천을 풍류하던 중 더위를 식힐 겸 계곡에서 두 사람이 목욕하
면서 주고 받은 대화의 한 토막--- 평소에 그렇게도 높이 받들며 모시던 상전이었지
만 막상 오늘처럼 두 사람이 빨가벗고 물속에 들어앉으니 상전이고 뭐고 둘 다
똑같아 구별할 것이 없었다. 이에 의문을 품은 하인이 대뜸 묻기를-----
하인 : 나으리! 사람마다 몸뚱이 하나에 귀달고 눈달고 입 뚫린 것은 똑 같은데 한 세상
사는 꼴은 천차만별이군요. 임금도 있고 신하도 있고 주인도 있고 하인도 있고,
누구는 남자로 태어나고 누구는 인색한 부자로 태어나고 누구는 가난한뱅이로--,
또 황소 코빼기처럼 인중이 길어 자기가 눈 똥 자기가 찍어 먹으면서까지 오래사는
늙은 이도 있고 3살도 못살아 무덤으로 들어가는 가련한 인생도 있으니
이런 것은 다 어디로부터 말미암아 온 것인지 어른께서는 아시나요.
三峯 : 네 팔자가 어때서.
下人 : 어때서라니요. 어째서 나리는 주인 어른으로 태어났고 이놈은
정도전 어른의 종놈으로 태어났단 말입니까.
삼봉 : 하하하--- 이놈봐라 네놈도 이젠 불두덩이가 탱탱해지더니
身勢學이 생각나는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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