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이 결혈된 것 같은 곳으로 우리 세 사람은 오른다. 맨 위에서 국세를 보고자
죽기 살기로 오르면서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물이 반배한다.
내가 9부 능선 쯤에 오르니 밑에서 황팀장과 남총무님이 여기는 穴이 아니니
나보고 내려오란다. 나는 이미 9부 능선까지 올랐으니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고
싶어 정상에 올라 주위를 살피니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이 있다. 계속 내려오라는
재촉에도 나는 여기서도 공부할 것이 많으니 계속 올라오라고 하니 바로 밑에 있던
남총무님이 바로 올라온다. 주위를 이리 저리 둘러보던 남총무님이 10여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황팀장을 찾으니 아래로 내려간 황팀장이 우리 보고 쓸데없이 고생하지
말고 빨리 내려오란다. 내가 서둘러 내려가니 우리가 올라온 맥의 청룡쪽 맥으로
가려고 도랑을 넘는데 도랑이 깊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나보고 도랑의 깊이가
낮은 윗쪽으로 돌아오라고 손짓을 한다. 나는 또 나보다 늦게 내려온 남총무보고
내 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고는 낮은 도랑을 쉽게 건넌 다음 뒤를 돌아보니
남총무는 내쪽으로 오지 않고 황팀장이 건넌 곳으로 간다.
나는 도랑은 쉽게 건넜지만 산을 오르면서 벌목해 놓은 참나무 가지 때문에
참나무 밑둥 쪽으로 위로 위로, 먼지가 가득한 잡목을 먼지를 먹으면서 헤쳐가며
오르다 보니 어느 덧 목표 지점이 아닌 산등성이 쪽으로 가게되어 숨을 헐떡 거리며
벌써 6부 능선에 올랐으니 이왕 온김에 더 올라갈까 말까하고 있는데 아래에서
황팀장과 남총무가 괜한 고생을 말고 청룡 쪽으로 해서 내려오라고 한다.
그래서 바로 내려가니 황팀장과 남총무님이 仙女擲梭形의 穴處를 오르 내리면서
여러모로 관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