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서 남하하기 시작해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을 아우르고
소백산, 덕유산을 거쳐 달려온 백두대간은 지리산에 이르러 더 이상 나가지
못한 채 남은 기운을 모아 마지막으로 긴 능선과 높은 봉우리를 세운 후에
그 여력을 낙남정맥(옥산 분기점, 하동군 옥종면)으로 흘려보낸다.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끝이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곳으로 한 마디로 백두대간의
기운이 응집되어 있는 곳이다.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불교적인 명칭이며, 또 백두대간의 맥이 이곳까지 이어졌다고 하여 頭流山으로
불렀는데 유교적인 명칭이며, 신선이 산다는 三神山의 하나인 방장산으로도
불렀는데 다분히 도교적인 이름이다.
지리산은 행정구역 상 東西의 경계선이지만 자연지리적 구분은 주능선을 기준으로
하여 남북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남쪽을 겉지리(외지리)라 하며 구례 하동 산청이
여기에 속하고, 북쪽은 속지리(내지리)로 남원 함양이 여기에 속한다.
남쪽은 온난한 기후로 문익점의 목화시배지와 중국에서 들여온 茶가 성공적으로
재배 되었다. 북쪽은 심한 기온차와 지역성 강우 등 자주 변하는 기후 조건으로
인하여 불교보다는 민간 신앙이 활발하여 함양 남원을 중심으로 변강쇠전 흥부전
춘향전 등 민중소설의 배경이 되었다. 지리산의 장승이 변강쇠전의 모티브가
되었고 지리산의 신선사상은 흥부전의 강남제비와 박씨를 낳았다.
또 지리산의 대표적인 음악은 판소리와 동편제로 동편제는 남원 구례 등지의
전라도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보성 광주 나주 등의 서남지역에서 전승된 서편제와
비교된다. 또한 쌍계사에서 시작된 불교 음악인 범패도 유명하다.
-산수의 열매 명당 103~105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