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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7-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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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류의 인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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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연화
 조회 : 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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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종류의 인간 생활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의 이야기에 인간 생활을 세 가지 곤충에 비교해 설명하여 나쁜 버릇은 버리고 좋은 버릇을 기르도록한 내용이 있다.
1). 거미(蜘蛛) 생활
거미는 인가의 처마같은 곳에 숨어서 자기에게서 실을 뽑아 바람에 날려 거미줄이 나무나 울타리 등에 붙으면 그 줄을 당겨보아 단단히 붙은 것을 확인하고는 그 줄을 타고 다니면서 이리 저리 줄을 늘리어 훌륭한 그물을 짠다.
거미가 줄을 짠 것을 보면 간격도 맞고 보기에도 훌륭하게 만든다. 만일 나비나 잠자리 같은 곤충이 걸리면 거미는 그것이 어떻게 되는 가를 살피고 있다가 거미줄을 벗어나려고 애쓰다가 기진맥진해 힘이 빠진듯하면 거미가 줄을 타고 나가서 잡아 먹든지 거미줄로 둘둘말아 임시로 보관한다.
거기에는 아무 경위도 없고 동정심도 없고 의리도 없다. 그저 생존경쟁에서의 약육강식 뿐이다.
사람 가운데도 도둑놈이나 사깃꾼이나 협잡배는 물론이요, 법률가나 사업가 소개업자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거미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다.
남에게야 무슨 손해가 나든지 치명상을 입히든지 도무지 그것에는 관심이 없고 단지 자기에게만 편리하고 유익할 듯하면 못하는 일이 없이 감행한다.
2). 개미(螻蟻) 생활
개미란 곤충은 밭 가운데나 언덕 위에 구멍을 뚫고 그속에서 공동 생활을 하면서 가을이 되면 겨울에 먹을 양식을 풍족하게 준비해 둔다.
벌레나 나비 같은 것의 죽은 것을 말리어 두고 곡식의 알갱이나 나무 열매도 많이 저축해 둔다.
개미는 부지런히 일을 하는 데도 모범이 될 만하고 또 썩지 않도록 저축하는 데도 훌륭하다.
그러나 남을 도와 줄 줄을 모르는 곤충이다.
다른 곤충이나 같은 개미 끼리라도 다른 둥지에 속한 친구들이 먹을 것이 떨어져서 빌리러 오면 절대로 빌려 주지 않는 모양이다.
사람 중에도 부지런히 일함으로서 잘 벌어서 잘 먹고 입고 살면서 저축도 많이 하고 이웃이나 친척이나 자기만 못한 사람들을 도와줄 줄을 도무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남을 도와줄 줄 모르는 사람은 도덕적으로 人道를 걷지 못하는 부도덕적인 사람으로 사회에서 지탄을 받는다.
3). 꿀벌(蜜蜂) 생활
꿀벌은 그들이 장만한 꿀이 훌륭한 것처럼 훌륭한 곤충이다. 산간의 벼랑이나 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고 있든지 사람이 설치해 놓은 벌통에서 살든지 시절에 따라 꽃분을 가져다 훌륭한 식료품인 청밀을 만든다.
꿀벌이 청밀을 만드는 목적은 자기가 먹으려고 만드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 결과는 양봉을 하는 사람이 먹기고 하고 약에도 쓰며 팔아서 이익도 얻게 된다. 꿀벌이 꿀을 만들기 위하여 여러 가지 꽃나무를 찾아서 꿀이 될 만한 진액을 긁어 모아 오는 것을 보면 참 대견한 일이다.
꽃 가운데도 특별히 당분이 많고 향내가 나는 것으로 꿀의 중요한 재료가 될 만한 것이 있으면 가까운 데 먼 데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 꿀의 재료를 모아 온다.
꿀벌이 이렇게 수고해서 만든 꿀을 사람이 빼앗아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좀 가엾기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 꿀벌이 꿀을 생산하지 못한다거나 하면 주인이 또한 설탕 등으로 먹여 살린다.
세상 일이란 모두 이렇게 서로 도와 피차간에 유익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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