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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6-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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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뉴스 타임 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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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땅속 氣 찾다가…’ 흙더미에 숨져
땅속의 기를 찾던 풍수연구가들이 흙더미가 무너지는 바람에 매몰돼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땅속의 기를 받아보겠다며 구덩이를 파 속에서 작업을 하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습니다．
임세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임기자 어떻게 된 일인가요？
네. 평소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았던 두 사람은 사고현장의 땅 속에 흐르는 기가 심상치 않다며 확인을 했다고합니다. 깊이 ３미터가 넘는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땅의 문양을 살피며 작업을 하다가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한 명이 매몰돼 숨졌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사고가 난 곳은 지금도 공사가 한창인 곳이었습니다 62살 이 모씨와 48살 김 모씨는 이곳에서 구덩이를 파고 작업을 하다가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매몰돼 이 씨는 숨졌고 김 씨는 다리 인대를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OO(사고 당사자) : "기에 대해서 감지를 하고 있다 확인을 해보자. 삽을 가져와야 나타날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런 찰나에..."
이들은 풍수지리학연구회 회원으로 함께 풍수지리를 연구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땅속에 있는 기운을 감지해 풍수지리상 명당에만 나타난다는 땅의 문양을 확인하기위해 깊이 ３미터가 넘는 구덩이를 팠다고 합니다．
김종한(경기용인경찰서) : "풍수지리학 쪽으로 나문이라고 기의 흐름이 좋은 곳에서는 땅의 무늬가 있다고 합니다..그 것을 보기 위해서 그 정도 깊이를 파고 구덩이로 내려갔던 거죠"
구조된 김 씨는 땅의 문양이 확실치 않아 경사면을 더 파는 순간 흙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합니다．
김OO(사고 당사자) : "저는 올라오는 찰나 나는 반이 빠지고 올라왔고 선생님은 올라오던 찰나였고 그 순간에 흙이 무너진거죠 선생님은 바로 위까지 묻히고 저는 하반신만 묻힌거죠"
이들이 사고 장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두 사람은 두 세차례 더 공사장을 찾아 땅을 파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 당했었다고 합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 "약간 어떻게 보면 좀 기이한 우리가 보기에... 우리는 눈에 안보이지만 자기는 보인다니까... 그 땅이 희한한 땅이다 파보고 싶다..."
거절당한 이 씨와 김 씨는 결국 건설 현장에 아는 사람까지 동원해 땅을 파기에 이르렀습니다
김종한(경기용인경찰서) :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한테 연결을 해서 공사관계자한테 이야기를 해서... 크게 어려운 일 아닌 것 같으니까 공사 관계자 측에서도 해줬던 건데 이렇게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던 거죠."
김 씨는 직접 명당자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공사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는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합니다．
김OO(사고 당사자) : "위험 한 것은 전혀... 그 때는 문양이 될 수 있겠다 하는 그 욕심이 너무
과했던 거죠"
숨진 이씨와, 김씨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3월 풍수지리 학회 연구모임에서 였는데요, 이 씨는 기에 관심이 많았고 김씨는 풍수지리로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김OO(사고 당사자) : "이 선생님은 바깥에서 파기 전에 기를 감지하신다고 그러더라고요 장소 말씀 하시는 곳 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일치되는 유사한 내용들이 많았던 거죠"
서로 생각이 잘 맞았던 두 사람은 조금 더 땅의 문양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지역에 있는 풍수지리 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 풍수지리사도 이들 두 사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신OO(풍수지리가 ) : "나문이라는 것이 도대체 뭔가 책에서는 봤다고 하더니 이 지학책을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내가 보여 줄테니까 와라 그래서 인연이 되었어요"
그렇다면 두 사람이 그 토록 보고 싶어 했던 나문 문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신OO(풍수지리가) : "이렇게 선이 되어 있죠? 지금 이게 기가 들어와서 이걸 만든 거에요 기의 힘으로 생 땅에서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바위도 녹이는 거죠 기의 힘이..."
그렇다면 땅이 주는 기운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풍수지리사가 지정 해준 곳에 가게를 차렸다는 이 식당 주인은 땅의 기운 덕분에 장사가 잘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식당 주인 : "터하고 제 사주하고 맞대요 이 자리가 제가 들어와서 장사를 하니까 더 잘되는 터
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뿐만이 아닙니다．풍수지리사 들은 명당의 기운으로 사람의 병까지 고칠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신OO(풍수지리사) : "병원이나 어디를 가서 병명이나 그런 것 모르는 사람들... 환자가 스스로 느껴야돼 우리가 아무리 좋다면 뭐해 거기(명당) 앉아서 밥 먹는 것 먹고 며칠간 있어봐야해."
조상의 묘자리도 중요하다고합니다. 풍수지리를 믿는 사람들은 묘자리를 옮겨서 잘 쓴다면 죽을 병에 걸렸던 사람까지 살릴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OO(관련 사례자) : "제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요? 명당을 갔는데... 검은 그을음이 나오더라고요 말하자면 그러니까 안믿을 수 없지 89세 때 돌아가시는 줄알고 했는데 이장하고 나서 굉장히 좋아지셨다 그거죠"
하지만 다른 풍수지리 연구가들은 땅의 기운이 병을 고치거나 생명을 연장시키는 일과 과학적으로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말합니다．
전항수(한국풍수지리연구원) : "명당에서 생기는 기운으로 뭐 사람이 아픈데 치료를 한다든가 그런것은 아직까지 검증이 된 것이 없으니까... 땅의 기운 토질 주변 환경 이런것들을 연구하는 것이지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쪽은 아닙니다"
풍수지리 연구가들의 엇갈린 견해 속에서도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바로 노력 없는 천운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전항수(한국풍수지리연구원) : "풍수지리학적으로 아무리 좋은 곳에서 살고 하더라도 우리가 기본적으로 사람이 노력을 않고는 어떤 것도 안됩니다, 노력을 않는데 지덕이 있고 천덕이 있을리는 만무하거든요"
명당을 찾았던 이 씨와 김 씨 하지만 그들이 명당이라고 믿었던 그 자리에서 한 사람은 소중한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회] 임세흠 기자
입력시간 : 2007.05.31 (09:11)
풍수지리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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